작년(2020) 5월쯤 담낭제거수술을 했다.
지금이나마 잊지 않기 위해 쓰는 글..ㅎㅎ
#Intro
수술을 하게 된 과정을 풀면 좀 긴데....
처음 통증이 있던건 19년 11월?12월?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안나는데
구리에서 모 보험사 프로젝트 하던 시기였다.
(전회사다닐땐 뭘 언제했더라? 하면 맨날 정확한 시기가 아닌 ㅇㅇ프로젝트 하던 시기로 기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로 특식을 먹었다고 생각하진않은데;;
갑자기 밤에 배가 엄청 아파지고 밤새 나아지지도않고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통증이었다.
프로젝트중이라 출근해야해서; 일단 출근은 하고 여차하면 위내시경 받을 생각으로 아무것도 안먹고 출근 후 바로 병원엘 갔다.
병원에선 별 이상 없는거같다하고 3일쯤 후에도 계속 아프면 그때 오라고 했는데 괜찮아짐;;;;
그리고 한참뒤인 작년 4월쯤?
그땐 주말이었는데 마라샹궈먹고 또 아파서(그땐 처음보단 덜 아팠지만 밤새 아픈건 똑같..ㅠ) 동네 병원을 갔는데 장염이라고;;;;;;;
근데 그때도 병원갔다오니 나아져서 조만간 위/대장내시경을 받아야겠다고 결심.
5월에 전회사 퇴사하면서 남은 연차를 소진하느라 3주를 쉬었는데, 1주차에 위/대장내시경을 했었다.
근데도 별게 없고;; 대장내시경은 5년뒤에나 받으라고함. 아놔....
대신 의사샘이 복부초음파 받아보는게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1일 실비한도가 넘어서 다음에 받겠다고 하고 예약을 안했음....멍청아.......
#수술
그리고서 약 열흘뒤 대망의 그날 ^^
사실 내시경 후 거의 단식에 가까운 다이어트를 하고있었는데, 코로나땜에 어디 가지도 않고 집에서 놀면서 하다보니 음식 욕구 무엇???!!
결국 참지 못하고 탕짬면 한그릇을 시켜먹었는데 한 2시쯤 시켜먹은게 8시가 넘어도 소화가 안되고 아파왔다.
집에있는 모든 소화제를 다 들이부어도 낫질 않고......
계속 뒹굴거리다가 결국 샤워하고 혹시 모르니 충전기 하나 들고 새벽 3시 넘어서 응급실에 갔다.
태어나 처음 응급실 ㅋㅋㅋㅋㅋ 그와중에 며칠 안씻었다고 샤워도 하고 택시타고 제발로 감 ㅋㅋㅋㅋㅋㅋㅋ 애매하게 아파서 119 부를까말까 졸라 고민했음......
병원도 집에서 제일 가까운 성*병원갈지 그담으로 가까운 중*대병원을 갈지 고민.
성*병원은 너무 유명해서 사람이 엄청 많을거같아서 안갔고 결국 중*대병원에 갔다..ㅎ
응급실에 누워서 시름시름 앓고있는데 진통제를 맞으니 꽤나 괜찮아졌다.
엑스레이 찍고 피검사 했는데 이상없다며 갈준비하라는데(하 그정도로 끝이면 응급실에 왜 오냐고요 ㅡㅡ)
진통제 다 떨어지니 또 고통.....
결국 CT를 찍었다. 하 내가 분명 같은 고통으로 몇번 일반병원 갔는데 원인을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처음부터 찍게해주지.....ㅜㅜㅜㅜ
응급의학과에선 CT결과 담낭에 염증이 보인다고 어쩌구저쩌구......
외과에서 오더니 담석이 있다고 담낭을 제거해야한다고 했다.
날밝으면 코로나 검사받고 음성 나오면 바로 수술하자고.. 응급수술 ㄱㄱ하자고 한다.
문제는....하..내가 이렇게 입원하게될줄 모르고 뭐 챙겨온게 1도없었다;;;
이런일 생겨도 서울에 편하게 부를사람이 없었는데... 그날이었는데 생리대도 안챙겨옴 ㅡㅡ;
근데 코로나 검사하면 음성판정 나오기전엔 병실 밖에 나가지도 못한다고..?엥????
내가 간 병원은 수술환자들을 코로나검사를 먼저 시키고 결과 나올때까지 별도 병실에 격리시킨다.
그리고나서 음성판정 나오면 그때서야 수술환자들 입원하는 병실로 이동한다고 함..
어찌저찌 각종 물건들도 사고 코로나검사도 받고.. (여기다 쓸순 없지만 존나 스펙타클했다)
엄마가 저녁에 출근하는 날이라 엄마보고 잠깐 와달라고도 했다.
오전에 한 코로나 검사결과가 안나온때라서 엄마도 만나지도 못하고 물건만 전달받음 .........어이없어......
수술동의서도 엄마없을때 받으러 와서 보호자없이 안해준다는거 왜안되냐고 물어서 겨우 받음. 내 나이가 몇갠데 보호자를 찾아야하나요ㅠ
5시쯤 코로나 음성 나왔다고해서 바로 수술 들어갔다. 휠체어에 태우고 옮겨주심 ㅋㅋㅋㅋ
수술대에 누워서 좀 뜨거워요...하면서 잠들고 ㅋㅋㅋㅋ 수술끝나고 깨어나서 첫 기억이 주무시지 말고 일어나라고;;;;;
아파서 30시간넘게 한숨도 못자고 계속 깨있다가 수술들어가서 너무너무 피곤했다ㅠㅠ
의사샘은 수술 잘됐다고 하고 담석 담은걸 줬는데 엄지손톱만한게 ;;;;;;;;;;; 대박;;;;;;;;;;
겨우 정신차리고나서... 병실로 가는데.. 나 옮기는 인턴이 장소 잘못알아서 이상한데 옮겼다가 짜증내면서 존나 거칠게 옮김 ㅅㅂ 존나 어이없어서 퇴원할때 서비스어쩌구 물어보는데다 적음
그리고 병실갔는데 6인실 배정....... 난 4인실로 신청했는데요ㅠㅠ
그나마 다행인건 창가였다. (창가가 좋은자리라구함;;ㅋㅋㅋ)
마취가스 빼느라 억지로 깨있는데 옆자리 할머니 보호자(딸)가 할머니한테 잔소리 존나함
아직도 그 내용이 기억난다. 밥을 먹어야지 입맛없어서 밥은 안먹으면서 망고는 먹냐고 과일을 먹으니까 밥을못먹지 어쩌구저쩌구
아니 여기 6인실이고요.. 커텐이 방음 해주나요?
간호간병통합병동인데 8시 넘은시간에 보호자가 시발ㅋㅋㅋㅋㅋ언제 집에가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날에도 이어지는 잔소리에 빡쳐서 간호사한테 얘기해도 달라지는건 없고..
결국 병실 옮겨달라했고 3인실로 햅삐엔딩^^
내가 병실 옮길땐 남자보호자랑 바톤터치해서 그 아줌마한테 한마디 못해주고 나온게 한이었다.
3인실에서는 하룻밤은 평화로웠으나...그 다음날 바로 누가 들어와서 풀방 상태로 하룻밤 더 자니 퇴원날이 됐다.
그리고 식사는 다음날 아침부터 가스 상관없이 바로 먹기 시작했고.....
하도 운동하래서 수술 다음날 아침부터 바로 걸어다녔는데 담당의사가 회진왔다가 깜놀함 ㅋㅋㅋㅋ
병원 복도를 수시로 걸어다녔던거같다.
글고 좀 더러운얘기지만 변비가 심하게 와서 진짜 뒤지는줄알았다.
원래 변비가 없는데 어찌된일인지..ㅠㅠ 힘주느라 수술부위 터지는거 아닌가 걱정될정도였다.................
#퇴원
오전에 환자복입고 퇴원수속하고 병실에서 기다리니 엄빠가 데리러오셔서 본가로 감.
타이밍맞게 새 회사 출근 일주일쯤 앞두고 아픈바람에 ^^;
집에서 굴러다니다 잘 출근했다.
수술은 복강경으로 헸고 응급실 통해서 3박4일 입원(1박 6인실+2박 3인실), 코로나 검사 포함해서 232만원정도 수납했다.
대박적....이렇게 비쌀줄이야;;;; 실비보험 없었으면 상상도 못할일이다.......
복부초음파검사 하자고할때 받았으면 2차병원에서 이정도 안들이고 적당히 갔을텐데..
화요일에 퇴원하고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그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근했다.
그 주 수욜인가 목욜에는 술도 마신건 안비밀 ^^
- 아빠도 나 퇴원시켜주면서 나랑 비슷한 증상이 있다고 병원가서 초음파검사받고 슬러지 발견으로 2차병원에서 수술함 ㅡㅡ;;;; 알고보니 고모부도 받았었다함. 생각보다 엄청 흔한듯;;
- 살은 빠지긴했는데 도로 찜. 더 많이 찜 ^^^^^^ 누가 살빠진댔나요? ㅠㅠ
- 대신 설사를 전보다 자주함. ㅠㅠㅠㅠ 과민성 대장이긴 했지만 확실히 그전보다 더 예민해짐
- 수술자국 3개중 제일 큰 명치에 커버업 타투 하고싶다......
- 수술 약 2개월 후 암뇌심 보험 들었는데 수술비가 무서워서 질병수술비 보장도 추가했음..ㅎ
- 21년 2월에 편도수술도 했는데 그것도 언제 후기 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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